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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작은 숨-반려동물과의 교감

『윤슬이의 귀가 말하던 것』

by 밤빛 노트 2025. 4. 30.

간식 알러지? 원인 모를 불편함을 마주할 때

윤슬아! 빨리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하다

갑자기, 윤슬이가 자꾸 귀를 긁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간지러운 줄 알았다.
강아지도 가끔 긁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하루, 이틀,
긁는 시간이 길어지고
고개를 털고
귀 주변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염증.
2주간 스테로이드 복용,
그리고 그 후엔 지속효과를 주는 연고.
그런데도,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간식을 모두 멈췄다

간식통을 열어 다시 보았다.
건조 오리살, 치킨 트릿, 간 분말,
그리고 이름 모를 ‘자연식 간식’ 몇 봉지.
“다 좋은 성분입니다”라는 말들이
갑자기 하나도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나는 모든 간식을 중단하고
고구마와 삶은 계란만 주기 시작했다.
한동안,
그렇게 ‘덜 주는 사랑’을 택했다.

강아지 알러지, 생각보다 흔하고 애매하다.

 

어떤 아이는 닭고기에 반응한다
어떤 아이는 밀가루, 콩, 옥수수 성분에 염증을 보인다
어떤 아이는 지방 함량이 높은 간식이 원인이다
때로는 한꺼번에 섞인 간식이 문제이기도 하다
 
 
간식을 중단하고 2~3주 후,
가려움, 설사, 눈곱, 귀 상태가 좋아지는지 꼭 지켜본다.
그 후, 한 가지씩 다시 급여하며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켜야 할 기본 건강 지침

✅ 원재료가 분명한 간식만 급여
✅ 염증기엔 지방, 단백질 많은 간식 피하기
✅ 귀 이상이 있을 땐 귀세정보다 피부 보습제나 연고 위주
✅ 습한 날씨, 목욕 후에는 귀 안까지 완전 건조 필수
✅ 연고 사용 중에는 간식 보상 없이 산책/놀이로 만족감 주기

그리고 나는 오늘도 윤슬이의 귀를 살핀다

귀를 긁지 않고 잘 자는 날이면
가슴이 놓이고,
산책 중에 고개를 털지 않으면
하루가 고요하다.
말 못하는 아이의 불편함은
언제나 '기척'으로 온다.
그리고 그걸 알아채기 위해
우리는 더욱 조용히,
천천히 살아간다.

 

간식 유형/알러지 위험도/ 급여 시기 주의사항

닭/오리고기 중간 염증 없을 때 방부제, 기름 주의
소고기 중간 염증 없을 때 고지방 주의
생선류 낮음  피부 민감 시 비린내, 거부 반응
곡물 포함 높음  트러블 시 피함 밀, 콩, 옥수수 등 확인
무첨가 자연식 낮음 단일 성분 확인 후 급여 가능 산패, 유통기한
고구마/계란 매우 낮음 염증기에도 가능 삶아서 소량 급여

 
 
🌙 밤빛 노트

언젠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 간식이 윤슬이의 귀를 괴롭혔는지.

그 전까지는
덜 주고, 더 살핀다.
그게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다.